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다산 정약용 : 나쁜 운을 좋게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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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다산 정약용 : 나쁜 운을 좋게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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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다산 정약용 : 나쁜 운을 좋게하는 법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창비

저자: 정약용 / 박석무 편역 /창비 / 2014.10.28

 

 

 

 

이 책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유배 기간 동안 형제와 자식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들어있다. 다산 정약용은 국가 행정 개편에 관한 <경세유표(經世遺表)>, 의학서인 <마과회통(麻科會通)>, 지방 관리의 덕목과 관련된 <목민심서(牧民心書)>, 법에 관한 <흠흠신서(欽欽新書)> 등 500여권을 저술하는 활동을 하였다.

 

이 책에는 그의 정치적 시각이나 학문적 논의 등 많은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 글은 명리학(命理學)의 관점에서 18년이라는 모질고 사연 많았던 유배 기간을 통과한 한 사람이자 부모가 자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다산 정약용은 기신대운(忌神大運)을 먼저 경험한 대 선배님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렇기에 다산의 글은 우리에게 장기간의 흉운(凶運)을 어떻게 대처하고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산 정약용도 개인의 운명과 자신의 사주팔자가 있기에 그것으로부터 온전하게 자유롭지는 못했고 또한 시대적 한계성 등이 있기 때문에 현대적 관점에서는 조금 괴리감이 드는 내용도 다소 있다. 특히 노비제도, 남성우월주의, 사대부의 기득권과 같은 측면에 관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리고 <주역(周易)>과 관련된 내용도 자주 나오지만 자신이 유배를 당한 30대 후반 이전의 삶에 대하여 스스로 자신을 분석하고 그것이 인과의 법칙에 의해 폐족(廢族)의 생활과 연결되어서 유배라는 현실을 이끌고 있다는 것에 대한 역학적으로 해석하는 내용은 생략된 것 같다.

 

모든 사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대략 기신대운(忌神大運)을 20년 정도 만났다면 그 앞에 용신 혹은 희신대운 20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직면한 대운의 원인은 전 대운의 결과물이기에 그 원인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명리학(命理學)적으로 대운이 나쁘다는 것이 단순히 운이 나빠져서 자신의 상황이 나빠진 것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운이 좋은 시절 동안 했던 무수한 말과 행위와 생각들의 누적 결과가 그 시점에 나오는 것도 함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신대운을 통과하고 있다면 지난 세월의 용신 혹은 희신대운에 내가 무엇을 했던가에 대한 돌아봄의 시간이 선행되어야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하지만 이 책은 명리학에서 말하는 나쁜 운, 흉운, 불운(不運), 기신운과 같은 자신의 뜻과 세상의 뜻이 불일치되는 시절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보내고 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배울 점이 넘치도록 많은 책인 것은 분명하다.

 

일반 사람들은 불운(不運)을 만나면 많은 시행착오를 하게 된다. 또 뜻하는 바를 성취할 수 없고,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상황이 지속 전개가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주변의 시기와 질투, 견제, 불명예, 존재감의 상실, 경제적 어려움, 건강 악화, 상실감, 우울감, 통제 불능의 적개심 등 개인마다 차등이 있고 그 고통의 대상도 다르지만 큰 범위에서는 비슷한 면이 있다. 그냥 모든 것이 ”내 마음 같지 않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 마음 같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해 깨닫고 배울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의 편지에 좋은 내용이 많이 있지만 일부만 소개하게 될 것 같다. 이점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출처 - (재)다산학술문화재단

 

 

 

 


 

 

 

 

 

나쁜 운을 배움의 기회로 삼아라! 

- 살인상생(殺印相生)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 -

 

 

 

”내 생각에는 네가 이미 진사가 되는 것은 물론 과거에 급제할 실력은 족히 된다고 본다. 글을 알면서도 과거 때문에 오는 제약을 벗어나는 것과 진사가 되고 급제한 사람이 되는 것 중 어느 편이 나은 일인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너야말로 참으로 독서할 때를 만난 것이다. 지난번에 말했듯이 가문이 망해버린 것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처지가 되었다는 게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느냐”

 

“청족(淸族)은 비록 독서를 하지 않는다 해도 저절로 존중받을 수 있으나 폐족(廢族)이 되어 세련된 교양이 없으면 더욱 가증스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사람들이 천하게 여기고 세상에서 얕잡아보는 것도 서글픈 일일진대 하물며 지금 너희들은 스스로를 천하게 여기고 얕잡아 보고 있으니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이다” - 다산 정약용

 

 

 

 

위 내용은 명리적 관점에서 본다면 한 사람의 팔자가 행운을 가고 있는 중에 기신(忌神)을 만난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신대운(忌神大運)이라고 칭하는 흉운 동안은 뜻하는 바가 잘 안된다. 특히 다산 정약용이 살던 시대는 더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는 과거급제(科擧及第)하는 것 이외에는 크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길이 다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다양한 길이 있다. 그래도 기신대운이 되면 그 다양한 길 또한 사주의 구조와 격(格), 조후(調候) 등이 좋지 않다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사방이 막힌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 시대로 보면 국가고시, 취직시험, 공무원 시험 등에 자신의 재능을 보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역시 사업도 잘 안되고, 연예인 데뷔도 잘 안되고, 큰 주류라고 말하라는 곳에 편입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하면 요즘 언어로 “인싸” 혹은 “샐럽”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판 폐족(廢族)의 개념 중에 일부분일 수 있다. 다만 다산 정약용의 시대는 가문이 전체적으로 함께 폐족이 되는 것으로 이것도 요즘으로 말하면 학생인 자녀를 둔 아버지가 실직이나 혹은 부도로 인하여 신용불량자가 돼서 고통받는 시절이 왔기에 온 가족이 함께 힘들어졌다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당시의 폐족의 개념에는 국가법을 위반하였던 것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요즘 시대로는 부친이 중범죄로 인하여 자녀가 공직진출에 제한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당시처럼 일가족이 함께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는 상황이 적어졌으니 폐족의 의미를 축소 적용하면 사회적 진출과 성장 발전의 한계가 생겼다는 것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청족(淸族)과 폐족(廢族)으로 분류해서 말하는 부분을 운 좋은 사람과 운 나쁜 사람으로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운이 좋으면 특별하게 자신을 갈고 닦지 않아도 존중받을 수 있지만 운이 나쁜 사람은 더욱 자신을 갈고 닦지 않으면 주변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운이 좋으면 주변에서 잘못해도 "쉴드"도 쳐주는데 운이 나쁘면 "태클"이 잘 걸린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그래서 주변 관계 형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더욱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운이 나쁘더라도 너무 자책하면서 스스로를 나쁜 길로 인도하는 것은 경계하라고 음양(陰陽)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운이 나빠지면 많은 부정적인 일과 연관이 된다. 남자의 경우는 운이 나빠지면 빠른 성공과 빠른 상황 전환을 위해서 불법적인 일에 관여하기 쉽다. 예를 들면 불법 카지노, 보도방, 일수, 밀매, 포주, 불법 알선, 보이스 피싱 등 음지와 인연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여자의 경우도 운이 나빠지면 성매매나 유사 성행위 관련 직종, 유흥업소, 바, 노래방 도우미, 불법 다단계 등과 연결이 되기 쉽다. 그렇기에 스스로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정약용은 운(運)이 나쁠 때일수록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운이 나빠지면 독서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명리적으로 이야기하면 살인상생(殺印相生)하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명리학에서 살인상생(殺印相生)이라 말하는 것은 칠살(七殺)을 인성(印星)으로 소통한다는 내용이다. 원래 명리적 용어의 의미로는 편관격(偏官格)이나 관살혼잡(官殺混雜), 관살태왕(官殺太旺) 등의 명조가 정인이나 편인으로 칠살(七殺)을 소통시켜 일간을 생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범주에서 칠살(七殺)이라는 것은 편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를 죽이려 드는 것이다. 즉 어려움이라는 것이 바로 "칠살(七殺)"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살인상생(殺印相生)하여야 할 때이다"라고 하면 누군가는 “제 명조는 식신제살입니다. 그렇기에 안됩니다.”, “제 명조는 인성이 기신이라 안됩니다.”, “제 팔자는 식신생재라고 살인상생이 안됩니다.” 등 여러 가지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삶이 곧 배움이고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다. 어려움을 배움의 기회로 삼으라는 내용이 살인상생 속에 들어있다고 보아도 된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무인성 팔자라 배우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무인성에 식상이 용신이 될 수 있기에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곳에서 숙달과 숙련을 하면서 자신만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고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고난과 어려움을 인생 학습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또한 "비겁이 기신이라서 못 배운다"라고 가정하면 재성이 용신으로 재성은 현장과 현실 참여를 의미하기에 저임금이고 고강도 노동이지만 땀의 가치와 하늘이 자신에게 건강한 육체를 주신 것에 대한 감사를 배우고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끈기를 배울 수 있는 것과 같다.

 

이렇게 모든 십성(十星)이 다 배우는 것과 연결이 된다. 인성은 글로 배우고, 식상과 재성은 경험으로 배우고, 비겁은 무거운 어깨에 올려진 책임감으로 배우고, 관성은 인내와 규칙을 통해서 공동체를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모두 다 배우는 것과 연결이 된다. 그렇기에 다산이 말하는 독서의 기회라는 것은 책을 의미하지만 다른 각도로 해석하면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있는 것에 대하여 깊이 있게 그 참뜻을 배울 기회가 왔다는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신에게 직면한 상황을 통해 그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살인상생의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평소보다 더욱 행실 바르게 하고 살아야 한다.

- 상관견관(傷官見官) , 흉신(凶神), 군겁쟁재(群劫爭財), 도화(桃花)의 부정적인 면을 경계하자! -

 

 

 

“비스듬히 드러눕고 옆으로 삐딱하게 서고, 아무렇게나 지껄이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것, 말하는 것, 얼굴빛을 바르게 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지켜야 한다.” 다시 말하면, 거만한 것, 어긋난 것을 멀리하고 미더움을 가까이한다는 의미다.“

 

”혁구습 같은 조목에는 눕기를 좋아하는 것, 농담 잘하는 것, 성질내는 것, 바둑이나 장기에 미치는 것, 권모술수 쓰는 것, 속이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어떤 소년이 두 집안의 상주들과 함께 무뢰배들을 모아 계집종의 남편 집에 찾아가 여종을 찾느라 주먹으로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는데 참으로 놀랄 일이다. 글공부를 하고 행실을 삼가 착한 본성을 지켜나가지 않으려거든 차라리 잔약하게 오그라들어서 없어져 버려야 한다. 이제 떼거리를 지어 마을 거리를 횡행하면서 이따위 못된 짓을 계속하고 있다니 머지않아 도적이 될 것이 뻔한 이치이다. 그 징조가 대단히 좋지 않으며 사람의 몰골을 송연하게 하는구나. 너희도 그자들과 인척 관계가 있다 하여 멀리 끊어버리지 않는다면 장차 큰 낭패를 당할 것이다. 무릇 폐족이라는 것은 서로 동정하는 마음을 품고 있게 마련이어서 서로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고 결국 같이 수렁에 빠져버리는 수가 많은데, 부디 마음에 새겨 의지를 굳게 가져라”

 

“옛말에 음식이 흘러넘치고 주색잡기에 계속 빠져 있으면 불행이 가까워온다고 했으니, 요즘 벼슬아치들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 다산 정약용

 

 

 

 

위의 내용들은 명리학에서 우리가 공부하는 많은 명리 용어들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강조하여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간략하게 위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우선 상관견관(傷官見官) 대한 내용이 나온다. 상관견관이 부정적으로 작용될 때 발현되는 현상들의 일부분들이 언급되어 있다. 상관견관이 모든 일간에게 다 나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명식에서는 부정적 현상이 강하게 표출이 된다. 상관은 기본적으로 창조적인 힘이다. 그것이 통제력이 상실되는 시점에는 "삐딱한 시선과 행동", "불쾌한 농담과 같은 즉흥적인 언어 구사", "거만함" 등으로 관재구설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편인은 나태함이 강하게 표출될 때는 "누워있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생각만 많이 하고 있게 된다. 편재와 같은 것은 부정적일 때는 "잡기"라고 칭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요즘 시대에는 게임이다. 심각한 게임 중독이 바로 위에서 이야기하는 "바둑이나 장기에 미치는 것"이다. 겁재, 관대, 양인성 등이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과정 없이 재물을 빠르게 획득하는 것"과 연관되기에 위한 속임수, 계략, 불법 등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군겁쟁재나 비겁기신의 경우는 "무뢰배"라고 언급한 것처럼 함께 무리를 형성하여 정도에 벗어난 행동을 하면서 주변에 위협적인 행동을 하게 되어 관재수와 직결되는 면이 있다. 이러한 내용은 특정 십성(十星)이나 사주의 구조 등이 운에 의해서 왜곡될 때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그렇기에 운이 나쁘다는 것은 십성이나 특정 간지가 긍정적 작용이 잘 발현되지 못하고 부정적인 측면이 강화가 되는 때이므로 그 시기를 더욱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리고 "벼슬아치들이 주색잡기에 빠지면 불행이 가까운 것이다"라는 내용은 자오묘유(子午卯酉) 사패지(四敗地)의 도화(桃花)성이나 포태법(胞胎法)에서 말하는 목욕(沐浴), 수(水)오행의 부정적 측면, 신살의 홍염살(紅艶殺), 즐기는 성분의 편재(偏財)성, 사주 구조상 발생되는 합탁(合濁), 정임합목의 명암합(明暗合)이나 암합(暗合) 등의 중첩이나 왜곡 현상과 연결 된다.

 

예를 들면 일류 기업의 남자 팀장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거듭 이야기하면 모든 사주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특정 사주가 구조의 문제점이 노출이 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일류 기업의 남자 팀장은 고액 연봉자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일정 부분 사회적 성취와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다. 사내 정치 목적이나 해외 투자 유치 목적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하여 소위 텐프로라는 곳을 조금씩 다닐 기회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간다. 그리고 해외의 카지노 등을 다니면서 겜블을 즐기기 시작한다. 이런 것들이 위에서 말하는 "주색잡기"이다. 이것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 후에 기신대운을 만나게 되거나 이미 진입했다는 징조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다산이 이야기한 문제는 남자만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여자에게도 해당이 된다. 현대 시대는 남녀평등의 시대이다. 여자도 좋은 대학을 졸업하여 일류기업에서 고액 연봉과 자타가 공인한 커리어를 갖추고 있다. 그렇기에 주변의 인맥관리 차원에서 파티나 클럽 등을 자주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활용하여 경제력이 부족한 매력적인 연하의 남자를 가볍게 만난다. 그리고 호기심이라는 이유 혹은 친구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라는 명분으로 역시 남자 호스트가 나오는 곳에 출입이 빈번해진다. 그리고 노화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각종 미용 목적의 병원과 뷰티업체의 고가의 회원권을 티켓팅하고 자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초호화 명품 브랜드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기 시작한다. 이것 역시도 다산이 이야기하는 "주색잡기"에 해당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모습도 호운이 끝나가고 기신대운이 기다리고 있다거나 기신대운으로 진입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렇기에 정약용은 항시 흐트러지는 자신을 바로 잡지 못하면 청족(淸族)처럼 운이 좋은 사람들은 흠이 외부에 나타나지 않지만 운이 나쁜 폐족(廢族)들은 이러한 것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 남양주시 다산유적지 다산 정약용 선생 상

 

 

 

 


 

 

 

 

나쁜 운이 오기 전에 남을 도와주고 항상 지난날을 돌이켜 보아라.

- 음양(陰陽)의 주객전도(主客顚倒) 현상을 알아야 한다. - 

 

 

“여러 날 밥을 끓이지 못하는 집이 있을 텐데 너희는 쌀되라도 퍼다가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눈이 쌓여 추위에 쓰러져 있는 집에 장작개리바도 나눠주어 따뜻하게 해주고, 병들어 약을 먹어야 할 사람들에게 한 푼이라도 쪼개서 약을 지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이 있는 집에는 때때로 찾아가 무릎 꿇고 모시어 따뜻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공경해야 하고, 근심 걱정에 싸여 있는 집에 가서는 얼굴빛을 달리하고 깜짝 놀란 눈빛으로 그 고통을 나누고 잘 처리할 방법을 함께 의논해야 할 것인데, 잘들 하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이런 몇 가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집에서 너희들이 위급할 때 깜짝 놀라 허겁지겁 쫓아올 것이며, 너희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달려올 것을 바라겠느냐? 남이 어려울 때 자기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기만 바라는 것은 너희들이 지닌 그 나쁜 근성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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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는 이런 감정들을 내색 않다가 응당 간섭해야 될 일이 있을 때 때로 자기도 모르게 폭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는 너희들은 그 일만 가지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일은 왜 내가 잘못한 일인가, 왜 이같이 처리하시는가’라고 서운해하겠지만 실은 오래전 잘못 때문이지 단순히 이번 잘못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도록 하거라.” - 다산 정약용

 

 

 

 

뿌린 것이 있어야 수확할 것이 있다는 내용이다. 명리학에서 삼합(三合)이라는 것이 나온다. 인오술(寅五戌), 해묘미(亥卯未), 신자진(申子辰), 사유축(巳酉丑) 이렇게 4가지 삼합이 나온다. 생지, 왕지, 고지의 조합이다. 보통 인오술은 화(火)로 변화하고, 해묘미는 목(木)으로 변화 하는 등 최종 변화된 오행이나 십성에 집중하여 해석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글자를 독립적인 모습으로 육친성을 부여하여 묘목이 편관이면 해수인 재성과 합을 하게 되어 다시 목인 편관이 된다는 방식의 해석이다.

 

하지만 삼합에는 이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 개념과 시간적 개념 등 여러 가지가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삼합(三合)을 시간적 개념으로 이야기한다면 사(巳)년에 누군가가 어떤 사(巳)중 경(庚)금에 해당되는 일을 지장간에서 하게 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중 경(庚)금은 금(金)이니 돈이라고 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또한 지장간은 남 몰래라는 개념도 있다. 그래서 사(巳)년에 남몰래 연구비가 부족해서 곤경에 처한 누군가에게 투자를 해주었다면 사(巳)중 경(庚)금이 록왕해지는 시기인 유(酉)년에 큰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축(丑)년에 마무리하는 것이다.

 

신자진(申子辰) 삼합도 마찬가지이다. 신(申)년에 신(申)중 임(壬)수인 양로원에 있는 불쌍한 노인을 위해 지장간이니 역시 남이 모르게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子)년이 되었다. 그때 그 노인은 잃어버렸던 자식을 다시 만났고 그 자식이 고마웠다고 신(申)년에 내가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한다. 하지만 신(申)중 임(壬)수는 지장간이라 조금 도와준 것이다. 그런데 자년이 되어서 돌려 받은 것은 엄청 큰 것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연결성을 가지고 글자가 움직이기에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는 것이 기신대운에 극명하게 나타난다. 강도가 강할 것이냐 약할 것이냐라는 문제도 그 속에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대운으로 목(木)의 대운에 내가 많은 불쌍한 사람을 도왔고, 화(火)대운에는 그런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목소리 높여 외치고 돌아 다녔다. 그렇게 되면 금(金)대운에는 목(木)대운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러 온다. 그리고 수(水)대운에 그들이 자신의 어려움이나 새롭게 하고자 하는 것에 힘을 달라고 대신 외쳐주고 있다. 이는 목화(木火)가 용신이고 금수(金水)가 기신인 사람의 예를 들었다. 이렇게 미리 해놓지 않으면 후일 받을 것이 없는 것이 역학에서 말하는 순환과 음양의 이치이다. 이것은 대운뿐만 아니라 세운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월령(月令)이 용신이라면 윗사람에게 잘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시지의 기신이 있다면 후일 아랫사람이 배반할 것이다. 이도 내가 아랫사람을 무시하고 윗사람에게만 잘했기 때문이다. 윗사람은 늙어가면서 힘이 쇠락하고 아랫사람은 성장하면서 힘을 축척해서 온다. 그렇기에 자신을 배반할 사람을 아무리 찍어눌러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성장한다. 누르면 누를수록 반발심리가 강해져 눌린 사람은 더욱 크게 성장한다. 그래서 누른 만큼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운이 나쁘다는 것은 돌려받고 있는 과정이 시작된 것이다. 뿌린 것에 대한 것이 순환하여 차곡차곡 하나씩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여자의 예를 들어보자. 어떤 여명 일간이 A라는 관성(官星) 남자한테 상처를 주었다. 그 A라는 남자가 나중에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니라 관성(官星) B라는 남자가 그녀에게 상처를 준다. 껍질만 바뀌었지 A라는 남자와 B라는 남자는 동일한 관성(官星)인 것이다. 자신의 팔자에 있는 그 관성(官星)인 것이다. 이처럼 삶이라는 것은 돌고 돌고 반복 순환되는 사이클 속에 있다는 것을 다산 정약용은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꼭 후일을 위하여 좋은 씨앗을 뿌려두라고 말하는 것이다.

 

 

 

출처 - 남양주시청 : 다산유적지

 

 

 

 

 


 

 

 

 

 

나쁜 운이라 해도 옳지 못한 일은 하지 말아야한다.

- 사주의 부귀빈천(富貴貧賤) 중에 빈(貧)하더라도 천(賤)하지는 말아야 한다. -

 

“천하에는 두 가지 큰 기준이 있는데 옳고 그름의 기준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이롭고 해로움에 관한 기준이다. 이 두 가지 큰 기준에서 네 단계의 큰 등급이 나온다. 옳음을 고수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 가장 높은 단계이고, 둘째는 옳음 고수하고 해를 입는 경우다. 세 번째는 그름을 추종하고 이익을 얻음이요, 마지막 가장 낮은 단계는 그름을 추종하고 해를 보는 경우이다. ” - 다산 정약용

 

 

 

위 다산의 이야기를 명리적으로는 부귀빈천(富貴貧賤)의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옳은 것을 추구하는 것은 귀(貴)함에 가까워지고 그릇된 것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 천(賤)함에 가까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롭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지만 사주에서 말하는 물질적인 이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고, 해롭다는 것은 유해의 관점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는 손해(損害)의 개념도 동시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손해(損害)를 지속적으로 보게 된다면 가난해 질 가능성이 높고 손해(損害)를 덜 보는 삶을 산다면 부유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고서의 사주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에 이런 것이 있다. "위 명조는 사주(四柱)의 격(格)이 어떠한 격(格)이라 좋고 대운 또한 어느 방향으로 흘러 명리(名利)가 다 좋았다"라는 내용이다. 좋은 사주는 명예와 이익인 명리(名利)를 다 갖출 수 있다는 것으로 대부(大富)하면서 대귀(大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대다수의 평범한 사주들이 이러한 대부 대귀의 사주 구조에 포함되어 있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운(運)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크게 삶의 균형이 상실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자평진전(子平眞詮)>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국(格局)이 일시적으로 완성되는 패중유성(敗中有成)시기에 부와 귀를 겸전(兼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 자신의 명식에 갖춘 것이라 아니라 운에서 도와 준 것이라서 운이 떠나면 부와 귀를 다시 동시에 보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궁통보감(窮通寶鑑)>에서 자주 언급되는 견(見)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대운에서 특정 글자를 보게 되어 대운이 좋지만 이 역시도 그 운이 떠나면 부와 귀를 동시에 지키는 것이 쉽지 못하다. 또한, <적천수(滴天髓)>에서 자주 등장하는 流(류)라는 것은 글자 간에 소통이 잘 돼야 하는데 그것이 막히거나 차단될 때 부귀의 문제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자평진전(子平眞詮)>의 격(格)은 건설로 비유하면 골조 즉 프레임(Frame)이 좋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골조가 좋아야 좋은 사주라는 것이다. 그리고 <궁통보감(窮通寶鑑)>은 사주가 지역 특성이 잘 고려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건물을 올릴 때 그 건설지역이 지진이 빈번한 지역이면 내진 설계를 꼭 해야 하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면 방수 설비를 잘 해야 한다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적천수(滴天髓)>에서는 호환성에 대한 것을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이 것은 컴퓨터로 예를 들면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이 서로 잘 조화가 돼야 좋은 것이라는 개념이 들어 있다. 이 3대 고전이라는 텍스트는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한 사주를 살펴보고 그 사주의 명운을 살핀다. 그렇기에 이 모든 개념이 다 충족되는 사주가 다산 정약용이 이야기하는 첫 번째에 해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두 번째 등급은 부(富)와 귀(貴)를 동시에 가질 수 없기에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 귀(貴)를 보존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 단계는 청렴하고 강직하고 정직하고 그렇게 살아야 가능한 위치이다. 그렇기에 사주로 이야기한다면 귀(貴)격 사주로 논하는 명식에 해당이 될 수 있다. 재성적 측면을 덜 고려하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물질적인 즐거움은 많은 부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명분, 명예, 이념 등의 형이상학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정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직업적으로는 청렴한 관료, 학자, 의료인, 교육자, 순수과학자, 연구가, 문예 창작인, 종교인 등의 삶을 살아야 이와 같은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렇게 살면 사회적으로 물질적인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고 또한 주변의 음해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들어 있다.

 

실제로 이러한 두 번째 등급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우리가 일반 사람 즉 보통 사람들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이미 많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묵묵하게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자신의 분야와 지역 등에서 하루를 성실하게 살고 있기에 대외적으로 표시가 덜 난다. 또한 자신의 손해에 대해서도 참고 견디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에 말 못할 고통도 함께 감내하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요즘 현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성공과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조금의 손해도 용납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타인의 삶의 영역을 침해하는 방식이 지나치고 부당한 방법과 불법적 요소를 포함하면서까지 부(富)를 획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속칭 성공한 사람들의 어두운 이면들에 대한 것을 다산 정약용은 세 번째 부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는 다산이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정직하고 바르지도 못하면서 손해까지 보고 사는 삶이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불법적인 일이나 혹은 타인에게 유해를 가하면서까지 이익을 위해 움직이다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중에 범법자가 되거나 자신의 신체에 유해를 당하는 일에 처해지거나 그것도 아니면 명예의 실추를 경험하고 정신적 고통의 해(害)를 입게 된 경우 등일 것이다.

 

하지만 명리학적으로 보면 이 네 번째 부류에 들어가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운이 나빠지면 명식의 주인에게 시험이 찾아온다. 예를 들면 어떠한 남자 가장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범법에 가담해야 만이 살 수 있을 것 같은 유혹에 빠진다. 그 것은 기회라는 포장지를 입고 나타나는데 사실 그 안에는 독약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흉운의 작용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어린 자녀를 키워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치스럽지만 불법적인 일에 가담을 해야 하는 경우가 올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명리학에서 말하는 흉운의 시기에 만나게 되는 현상의 일부분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기가 왔을 때 면밀하게 주변을 살펴보면 꼭 그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라도 돌파할 방법이 있다. 이는 어떠한 사건이 다가올 때 음양(陰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선택지 중에 물질적으로 성취가 높아 보이는 것이 유혹적인 측면이고, 그 반대로 물질적 보상이 다소 미흡해 보이는 것이 그 흉운을 잘 보낼 수 있는 진실한 방법인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쁜 운일 때는 자신에게 다가온 음양(陰陽)의 선택지 중에서 조금 부족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큰 화(禍)를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쁜 운이 왔다고 청운의 뜻을 꺾어서는 안 된다.

- 기신대운(忌神大運)이라도 잃지 말아야 하는 마음자세가 있다. -

 

 

“용기는 삼덕(三德: 지(知), 인(仁), 용(勇))의 하나다. 성인이 사물을 제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천지를 다스리는 일은 모두 용기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순(舜)임금은 어떤 사람이냐? 나도 순임금처럼 될 수 있다“라고 공자의 제자 안연(顔淵)이 말했는데, 무슨 일을 하려는 사람은 이처럼 용기가 있는 것이다.

 

​경국제세(經國濟世)의 학문을 하고 싶을 때, ”주공은 어떤 사람이냐“하며 그분처럼 되려고 실천하기만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문장가가 되고프면 ”유향이나 한유(韓愈)는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면서 열심히 실천에 옮기기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글씨를 잘 써서 이름을 날리고 싶으면 ”왕희지(王羲之)나 왕헌지(王獻之)는 어떤 사람이냐“로부터 시작하고, 부자가 되고프면 ”도주(陶朱)나 의돈(猗頓)은 어떤 사람이냐“라고 하면서 노력하면 된다.

 

무릇 하고픈 일이 있다면 목표 되는 사람을 한 명 정해놓고 그 사람의 수준에 오르도록 노력하면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으니, 이런 것은 모두 용기라는 덕목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다." - 다산 정약용

 

 

 

 

자신의 롤 모델에게서 그 사람의 삶을 배우라는 이야기다. 비겁으로 뜻을 성취하고 싶으면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 어떠한 책임감과 노력으로 고난과 시련을 극복했는지에 대한 그 사람의 삶을 배우고, 식상으로 뜻을 성취하고 싶으면 글과 예술에 관련된 사람이 얼마나 오랜 기간 무명의 시간을 보내며 고뇌하였는지에 대한 것을 배우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굴욕을 맛보았는지에 대하여 그 사람의 고된 시간을 배우라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그 사람의 스킬과 지략과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의 고난의 시간을 어떻게 통과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이다. 그렇기에 나쁜 운을 다음 호운에 자신의 뜻을 높이 펼칠 수 있는 자기 달련의 시간으로 사용하고 그 기간 좌절하고 낙담하여 포기하는 일이 없이 용기를 갖고 정진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명리학에서는 자신의 팔자에서 비중이 작은 글자를 도와주거나 그 글자가 강해지는 시기가 올 때 발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지장간(地藏干)에 작게 있는 글자나 혹은 천간에 근(根)이 미력하게 있는 글자가 강해지는 시기에 사주의 구성이 온전해지면서 운이 풀린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면 재성이 용신이면 재성이 팔자에서 비중이 작다. 그래서 식상운이나 재성운이 올 때 발복 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종격이나 기타 예외 케이스를 제외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운이 없을 때라도 재성이 팔자에 미약하니 남자라면 부인을 아끼고 재성의 인수(印授)에 해당되는 자신의 식상적 행위를 함으로 사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식상적 행위는 긍정적인 말로 사람에게 칭찬하고 격려를 많이 해야 하는 것도 해당이 된다. 그리고 재성이 용신인 경우는 비겁과 인성이 많을 경우가 높기에 독단과 아집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보낸 다음에 큰 성공이 오는 것이다.

 

​반대로 재성이 너무 강해서 일간의 힘이 부족하다면 함께 그 큰 재성을 나눠서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배우고 지나치게 허황된 욕심을 갖는 것에 주의를 해야한다. 그리고 재성이 인성을 극하기에 도덕성을 망치는 행위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등을 배우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성취를 하기 전에 시련과 단련의 시간이 선행되야지 다산 정약용이 예시로 이야기한 사람들과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여자의 경우도 관성(官星)이 강하다면 좋은 남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많은 관성(官星)을 소통시켜야 하기에 인성을 배양시키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인성은 인품과 인내도 된다. 그렇기에 인품을 기르는 시간이 있어야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로 관성(官星)이 미약하다면 남자를 아끼고 존중해주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남자를 억압하고 구속하려고 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밖으로 돌게 되어 있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인가 성취하고 가지고 싶다면 그것이 올 수 있는 환경을 자기 자신에게 만들어 놓아야 그 자리로 그것이 들어올 수 있다. 다시 강조하면 위의 예는 보편적인 예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모든 사주에 적용되는 내용은 아님을 참조하면 좋겠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팔자에 역량이 작은 글자를 소중히 아끼는 법을 배울 때 우리가 말하는 성공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운이 나쁠 때는 그 작은 것을 키우는 훈련과 노력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후일 자신의 뜻을 펼수 있는 때에 꿈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 20년이라는 장기간의 기신대운(忌神大運)을 통과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긴 다산 정약용의 편지를 통해 흉운에 해야 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더 많은 좋은 내용이 책 속에 있지만 여기까지 이야기하겠다.

 

이 편지를 쓴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목(木)오행의 힘으로 자녀들을 걱정하였고, 백성과 관리들을 어진 인(仁)으로 포용하며 그들을 밝고 바른 곳으로 안내하려 하였다. 화(火)오행의 힘으로 페족의 부활을 꿈꿨으며 희망을 놓지 않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집필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리고 금(金)오행의 힘을 통하여 수많은 학술적인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 또한 수(水)오행의 힘으로 처참하고 긴 유배라는 어둠의 시간 속에서 천도의 진리를 연구하고 고요히 자신과 대화를 한 지혜들이 이 편지에 깊숙하게 들어 있다. 끝으로 이 모든 것에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토(土)라는 군자의 마음으로 중도를 실천하고자 평생을 노력한 흔적도 이 편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의 이 편지가 오랜 시간과 시대를 관통하면서도 지금까지 읽히는 것은 세월이 흘러도 가치가 있고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국내도서
저자 : 정약용 / 박석무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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